공지사항 & 원장님 칼럼
팔풍혈 경혈 치료와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손발의 감각과 운동 기능이 떨어지거나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전 세계 20세에서 79세 인구의 약 9.3퍼센트가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그중 13퍼센트에서 46퍼센트가 말초신경병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환자는 발과 종아리의 저림, 화끈거림, 찌르는 듯한 통증, 감각이 둔해지는 무감각 등을 겪으며, 심하면 발 궤양이나 보행 장애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오늘은 침 치료가 신경병증 증상에 도움이 되는지를 살펴본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 있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연구 방법
이 연구는 독일의 두 의료기관에서 진행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으로, 제2형 당뇨병과 하지 신경병증 증상을 가진 환자 62명이 참여했습니다. 참가자는 침 치료군 31명과 대기군 31명으로 나뉘었습니다. 침 치료군은 8주 동안 12회의 침 치료를 받았고, 대기군은 16주차부터 동일한 침 치료를 받았습니다. 두 군 모두 기존의 일반적인 치료는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침 치료에는 양구와 풍륭, 삼음교, 태계, 태충과 발등의 팔풍혈을 기본으로 사용했고, 필요에 따라 양릉천과 현종, 족삼리 등을 추가했습니다. 주된 평가 지표는 시각 통증 척도로 측정한 전반적 신경병증 증상으로, 0에서 100까지의 값에서 점수가 높을수록 증상이 심하다는 의미입니다.
연구 결과
8주 치료가 끝났을 때 전반적 증상 점수는 침 치료군이 대기군보다 평균 24.7점 더 낮았습니다. 침 치료군은 시작 시점 평균 58.5점에서 치료 후 크게 떨어졌고,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통증만 따로 본 점수에서도 침 치료군이 대기군보다 8주차에 평균 28.7점 낮았습니다.
신경병증의 세부 증상을 평가하는 신경병성 통증 증상 척도(NPSI)에서도 두 군의 차이는 평균 12.6점이었고, 당뇨병성 신경병증 영향 점수(DPNPI)에서도 침 치료군이 더 양호했습니다. 다만 전반적인 건강 관련 삶의 질을 보는 SF-12 점수에서는 두 군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효과의 지속성입니다. 환자들이 매주 기록한 일지를 보면 치료 4주차부터 두 군의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침 치료가 끝난 뒤에도 효과가 이어졌습니다. 침 치료군의 전반적 증상은 시작 시점 평균 58.5점에서 24주차에도 평균 39.1점으로, 치료 종료 후 약 4개월까지 줄어든 상태가 유지되었습니다. 660회의 침 치료 동안 보고된 이상반응은 작은 멍이나 일시적인 저림 정도로 가볍고 일시적이었습니다.
자료 출처
이번 논문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2023년 발표되었고, 제목은 Acupuncture in Patients with Diabetic Peripheral Neuropathy-Related Complaints: A Randomized Controlled Clinical Trial입니다.
저는 이 연구가 침 치료의 효과를 비교적 긴 추적 기간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논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6주에 이르는 추적 관찰을 통해 치료가 끝난 뒤에도 증상 완화가 유지된다는 점을 보여주었고, 대기군이 나중에 같은 치료를 받았을 때도 비슷한 효과를 보여 결과의 재현 가능성을 뒷받침했습니다. 침 치료가 비교적 안전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함께 보여준 논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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