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 원장님 칼럼
천추혈의 안전 자침 깊이
복부 경혈은 얇은 복막을 사이에 두고 내부 장기와 맞닿아 있어 자침 깊이 조절이 임상적으로 중요합니다. 복통, 설사, 변비 등 장관 질환 치료에 폭넓게 활용되는 천추(ST25)는 수양명대장경의 복모혈로, 한의 임상에서 자주 선택되는 혈자리입니다. 천추는 배꼽 양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복부 자침은 과도하게 깊이 들어가면 회장이나 결장 같은 장관을 관통할 위험이 있고, 드물게 복부 자침에 의한 복막염이 보고된 사례도 있습니다. 천추의 안전한 자침 깊이를 환자 특성별로 객관적으로 측정한 연구가 있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연구 방법
이번 연구는 복부 CT를 촬영한 환자 의무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했습니다. 20세 이상이면서 배꼽 수평면이 영상에서 확인 가능한 경우를 선정했고, 척추측만으로 체형 불균형이 있는 경우는 제외해 최종 90명의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복부 CT의 배꼽 수평면 영상에서 피부 표면을 따라 배꼽 양방 50mm 지점을 천추로 표시하고, 그 지점에서 벽쪽 복막까지의 수직 거리를 측정해 좌우 평균을 기록했습니다. 벽쪽 복막은 복강 내부 장기 바로 위를 덮는 막으로, 신경 분포가 풍부해 침이 이곳을 통과할 때 시술자와 환자가 명확한 저항감과 통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안전 자침의 기준점으로 설정되었습니다. 환자 특성 파악을 위해 같은 영상에서 배꼽 기준 허리둘레도 함께 측정했습니다.
연구 결과
분석 대상 90명의 평균 나이는 57.02세였고 남성이 56명, 여성이 34명이었으며, 평균 허리둘레는 80.9cm로 측정되었습니다.
천추 피부 표면에서 벽쪽 복막까지의 평균 깊이는 3.21cm로 측정되었고, 얕은 경우는 1.31cm, 깊은 경우는 5.63cm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천추라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4배 이상의 깊이 차이가 났습니다.

자침 깊이는 허리둘레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허리둘레 60~70cm 구간의 평균 깊이는 2.13cm였던 반면, 70~80cm 구간은 2.80cm, 80~90cm 구간은 3.63cm, 90~100cm 구간은 3.85cm, 100~110cm 구간은 4.40cm로 측정되었습니다. 허리둘레가 늘어날수록 자침 가능 깊이가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이 분명하게 확인되었으며, 남성 집단에서는 상관관계가 강하게, 여성 집단에서도 뚜렷하게 관찰되었습니다.
나이와 자침 깊이는 약한 음적 상관관계를 보였으나, 여성 집단만 따로 분석했을 때는 통계적 유의성이 확인되지 않아 나이만으로 깊이를 가늠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성별 비교에서는 여성 평균 3.48cm, 남성 평균 3.05cm로 여성이 더 깊게 측정되었는데, 저자들은 이를 복부 지방 분포의 차이로 추정했습니다.
자료 출처
이번 논문은 대한침구의학회지(The Acupuncture)에 발표되었고, 제목은 "Needling Depth of Cheonchu(ST25) with Computed Tomography: a Retrospective Study"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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