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 원장님 칼럼
기침 한 번에 주저앉는 척추뼈, 보조기 효과를 자료로 확인해 봤습니다
기침 한 번에 주저앉는 척추뼈, 보조기 효과를 자료로 확인해 봤습니다
어르신들께서 넘어지신 뒤 허리를 펴지 못하고 앉았다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어하시는 모습, 가족 중에 한 분쯤은 겪어보셨을 겁니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지면 가볍게 엉덩방아를 찧거나 기침을 하는 정도의 충격에도 척추뼈가 내려앉게 됩니다.
이렇게 압박골절이 생기면 병원에서는 대개 보조기를 맞추도록 안내합니다.
그런데 막상 받아보면 플라스틱 덩어리가 몸통을 통째로 감싸는 모양새라, 이걸 정말 차고 지내야 하는지 되묻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먼저 답을 드리자면 다친 뒤 3개월에서 6개월까지는 보조기가 통증을 덜어주는 역할을 확실히 합니다.
그런데 숨쉬기도 갑갑한 딱딱한 강성과 상대적으로 편한 연성 사이에 통증 감소 효과는 별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 흥미로워, 관련 자료를 알기 쉽게 풀어보았습니다.
어떻게 진행된 연구인가
흉추와 요추 압박골절 성인 환자에서 보조기가 어떤 결과를 냈는지 평가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만 대상으로 삼은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입니다.
엠베이스, 메드라인, 코크란 라이브러리를 뒤져 1,502편을 모은 다음, 높은 근거 수준 기준을 통과한 3편만 골라냈습니다.
여기에 포함된 인원은 447명이며 96%가 여성이었습니다.
보조기를 쓰지 않은 사람이 54명, 착용한 사람이 393명이었고 그중 강성이 195명 연성이 198명이었습니다.
세 연구는 각각 일본 Kato 등, 한국 Kim 등, 독일 Pfeifer 등의 시험이었습니다.
통증은 0점부터 10점까지 표시하는 VAS로 쟀고, 숫자가 클수록 아픔이 심하다는 의미입니다.
그 밖에 기능, 삶의 질, 진통제를 얼마나 썼는지, 앞쪽 척추체가 얼마나 눌렸는지도 함께 확인했습니다.
초기 6개월, 통증에서 벌어진 차이
결과에서 가장 또렷했던 항목은 통증이었습니다.
손상 후 3개월에서 6개월에 이르는 시기에 강성 보조기를 찬 쪽이 보조기 없이 지낸 쪽보다 통증이 의미 있게 적었습니다.
강성과 연성을 합쳐 보조기를 착용한 집단 전체로 봐도 착용하지 않은 집단보다 덜 아팠습니다.
다만 48주까지 관찰 기간을 늘리자 그 격차는 좁아졌습니다.
3개월 시점의 통증 감소 폭을 숫자로 보면 Kim 등의 연구에서 무보조기 2.98점, 연성 4.27점, 강성 4.8점이 줄었습니다.
Kato 등의 연구에서는 연성 4.83점, 강성 4.32점이 줄어들어 보조기 종류에 따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 감소는 임상에서 의미 있다고 보는 최소 변화인 약 1.2점을 모두 웃도는 수치입니다.

강성과 연성을 견주어 보면
두 보조기를 직접 비교한 결과 통증에서는 우열이 갈리지 않았습니다.
일상 기능이나 삶의 질에서도 어떤 조합으로 비교하든 의미 있는 격차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앞쪽 척추체가 눌리는 정도로 살펴본 후만 변형의 진행 역시 두 보조기가 비슷했습니다.
진통제를 쓴 비율도 3개월 시점에 연성 4.8%, 강성 6.1%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강성 보조기는 통증을 줄이는 짧은 기간의 이점이 있었지만, 차고 있기가 성가시고 호흡이 답답하거나 피부 문제가 생겨 꾸준히 착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깁니다.
저자들은 환자가 더 편하게 받아들이는 쪽이라면 연성 보조기를 선택해도 무리가 없다고 보았습니다.
자료 출처
2023년 Journal of Spine Surgery에 게재된 논문입니다.
원제는 Clinical outcomes after bracing for vertebral compression fracture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trials입니다.
저의 생각
근거 수준이 높은 연구만 모아 압박골절의 보조기 문제를 깔끔하게 짚어준 논문이라고 봅니다.
통증이 있는 압박골절에서 보조기를 먼저 시도해 볼 만하다는 점, 그리고 환자가 견디기 힘들다면 연성으로 바꿔도 괜찮다는 점을 진료에서 참고할 수 있는 논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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