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 원장님 칼럼
러닝 종아리 통증 원인 질환 7가지
종아리가 아픈데 계속 뛰어도 될까요, 러너가 자주 묻는 통증 감별
진료실에서 러너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종아리 통증입니다.
대개는 며칠 쉬면 괜찮아질 거라 여기고 그대로 훈련을 이어 가십니다.
그렇게 넘어가는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문제는 종아리라는 자리가 근육과 힘줄, 뼈, 혈관이 겹쳐 있는 좁은 구역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통증의 느낌이 비슷해도 뒤에 있는 원인은 예닐곱 가지로 갈라집니다.
이틀 만에 사라질 통증도 있고, 참고 달리다 뼈가 부러지는 통증도 있으며, 그날 안에 응급실로 가야 하는 통증도 함께 섞여 있습니다.
대전시청 철인3종 팀닥터로 선수들을 보다 보면 같은 통증도 어떻게 해석했느냐에 따라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이 몇 배씩 달라집니다.
아래 순서대로 한번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같은 자리 통증, 원인은 여러 갈래입니다
평소보다 강하게 달린 다음 날 시작해 이삼일이면 가라앉는다면 지연성 근육통입니다.
스퍼트나 방향 전환 순간 퍽 하는 느낌과 함께 왔다면 비복근 좌상을 떠올립니다.
뒤꿈치 위쪽이 아침 첫걸음에 뻣뻣하고 아프면 아킬레스건병증 쪽입니다.
정강이 안쪽을 따라 넓게 아프면 내측경골스트레스증후군을 봅니다.
한 점을 짚으면 아프고 쉬는 동안에도 통증이 남는다면 경골 피로골절을 의심합니다.
일정 거리를 지나야 조이듯 아프고 멈추면 풀린다면 만성 운동유발 구획증후군입니다.
한쪽만 붓고 열감이 있으며 달리기와 무관하게 아프다면 심부정맥혈전증을 배제해야 합니다.
원인을 좁히는 질문 네 가지
첫 번째, 통증이 시작된 방식입니다.
한순간에 왔다면 근육이 찢어진 좌상, 며칠에 걸쳐 서서히 심해졌다면 힘줄이나 뼈의 과사용 손상 쪽으로 무게가 실립니다.
두 번째, 아픈 범위입니다.
손가락 하나로 한 점을 짚을 수 있고 그 자리가 유독 아프면 뼈, 손바닥으로 쓸어야 할 만큼 넓으면 근육이나 근막에 가깝습니다.
세 번째, 쉴 때의 변화입니다.
달릴 때만 아프고 멈추면 몇 분 안에 풀리는 양상은 구획증후군에서 흔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아프고 자다가 깰 정도라면 과사용 손상의 선을 넘은 상태로 봅니다.
네 번째, 붓기와 열감입니다.
양쪽 종아리를 나란히 두고 봤을 때 한쪽 둘레가 눈에 띄게 굵고 뜨겁다면 혈관 문제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미루면 안 되는 상황
한쪽 종아리만 붓고 열감이 있으며 누르면 깊은 곳이 아픈 경우, 여기에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까지 겹치는 경우입니다.
이 두 가지는 시간을 다투는 일이라 다음 진료를 기다리지 마시고 그날 확인을 받으셔야 합니다.
뼈의 한 점을 누를 때 통증이 그대로 재현되고 밤에도 아픈 경우도 서두르셔야 합니다.
달리는 도중 종아리가 조이면서 발이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친 순간 소리가 났고 발끝으로 서는 동작이 되지 않는 경우도 여기에 들어갑니다.
피로골절인 줄 모르고 계속 달리다 완전 골절로 넘어가는 일이 생각보다 흔하니, 의심된다면 영상 검사부터 받아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침 치료의 근거는 어디까지 나와 있나
위에 적은 질환들 중 침 치료가 도움이 되는 쪽은 지연성 근육통, 비복근 좌상, 아킬레스건병증입니다.
모두 반복된 부하로 연부조직이 상한 경우라는 공통점을 갖습니다.
지연성 근육통을 다룬 무작위 대조 연구 여섯 편을 묶은 메타분석에서는 침 치료군의 근육통 점수가 뚜렷하게 낮게 나왔습니다.
근손상 지표인 혈중 크레아틴키나아제 수치도 함께 떨어졌습니다.
통증 감각만 눌러 준 것이라면 손상 수치까지 따라 내려오지는 않았을 겁니다.
비복근 좌상이나 근막성 통증에도 침을 씁니다.
손상 부위를 곧장 자극하기보다 위아래로 연결된 근육의 긴장을 먼저 풀어 순환을 돕는 순서로 갑니다.
러너들이 특히 오래 고생하는 아킬레스건병증은 자료가 더 구체적입니다.
만성 아킬레스건병증 환자 64명을 침 치료군과 편심성 운동군으로 나눈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 8주 시점 기능 점수는 침 치료군 67.1점, 운동군 48.5점이었습니다.
아킬레스건 재활의 표준으로 꼽히는 운동보다 앞선 수치입니다.
편심성 운동으로 좋아지지 않던 환자들만 따로 모아 침 치료와 가짜 침을 비교한 연구도 있습니다.
그 연구에서는 기능 점수, 통증 점수, 삶의 질 지표, 환자가 스스로 매긴 호전 정도까지 전부 침 치료군이 좋았습니다.
운동만으로는 제자리이던 분들에게서 나온 결과라 진료할 때 자주 떠올립니다.
저는 편심성 운동과 침 치료를 나란히 하시기를 권합니다.
힘줄을 튼튼하게 만드는 몫은 운동이 맡고, 그 운동을 아프지 않게 해낼 수 있게 만드는 몫은 침 치료가 맡습니다.
반면 피로골절, 심부정맥혈전증, 구획증후군은 침으로 다룰 영역이 아닙니다.
각각 영상 검사와 혈관 검사, 압력 측정이 앞서야 하니 앞의 질문에서 이쪽이 걸리셨다면 검사 예약부터 잡으시기 바랍니다.
케이던스를 올리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통증이 가라앉은 다음 손봐야 할 것은 달리는 방식 그 자체입니다.
1분 동안 발이 땅에 닿는 횟수인 케이던스를 5%에서 10% 올리는 방법을 저는 가장 먼저 권합니다.
열여덟 편의 연구를 모은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이 정도 조정만으로 지면 반발력과 하중이 붙는 속도가 줄었습니다.
정강이와 무릎에 실리는 부담도 같이 내려갔고, 에너지 소비는 늘지 않았습니다.
시계에 케이던스가 표시되신다면 현재 값보다 5% 높은 수치를 목표로 잡아 보십시오.
그 템포의 음악이나 메트로놈을 들으며 4주에서 8주쯤 달리면 신경 쓰지 않아도 그 리듬이 몸에 붙습니다.
속도는 보폭이 아니라 회전수로 냅니다.
발이 몸보다 한참 앞에 떨어지는 착지를 줄입니다.
주간 거리는 한 번에 10%를 넘겨 늘리지 않습니다.
내리막 구간을 갑자기 늘리지 않습니다.
뒤꿈치 들기는 무릎을 편 자세와 굽힌 자세로 나눠 주 3회 합니다.
나눠서 하는 이유는 종아리 근육이 둘이라서입니다.
무릎을 펴면 비복근이, 굽히면 가자미근이 주로 쓰입니다.
정리
종아리 통증은 근육, 힘줄, 뼈, 혈관 중 어디에서 온 것인지 나누는 일이 먼저입니다.
시작 방식, 짚이는 범위, 쉴 때의 변화, 붓기와 열감이 갈라 보는 단서가 됩니다.
한쪽만 붓고 뜨겁거나 밤에도 아프다면 스스로 판단하지 마시고 검사를 받으십시오.
침 치료는 지연성 근육통, 비복근 좌상, 아킬레스건병증에서 근거가 확인되어 있습니다.
케이던스를 5%에서 10% 올리는 것이 재발을 줄이는 데 가장 손쉬운 방법입니다.
부상 없이 오래 달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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