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 원장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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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약 보혈약의 차이 (시스템 약리학 분석)

경희다복한의원 조회수 : 4
2026-08-07

 

 

같은 보약이라도 인삼·황기를 쓸 때와 당귀·숙지황을 쓸 때 몸에서 벌어지는 일은 같지 않습니다.

 

이 차이를 성분과 표적 단백질 데이터로 맞대어 본 논문이 있어, 결과부터 순서대로 짚어 보겠습니다.



작용 범위가 세 배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보기약이 연결된 표적 단백질은 약 200개였습니다.

 

면역, 심혈관, 대사, 신경계, 종양까지 계통을 가리지 않고 걸쳐 있었습니다.

 

보혈약은 약 70개로 훨씬 좁았습니다.

 

대신 그 표적들이 혈액을 만드는 조혈(造血) 기능 쪽에 촘촘히 몰려 있었습니다.

 

기운을 채우는 약은 여러 계통을 동시에 건드리고, 혈을 채우는 약은 한 방향으로 파고드는 구도였습니다.



혈을 만드는 경로는 세 가닥이었습니다

 

보혈약이 조혈로 연결되는 방식은 세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첫째, IL-6와 TNF-α 같은 조혈성장인자를 조절해 혈구 생성을 밀어 올리는 길입니다.

 

당귀의 페룰산(ferulic acid)이 조혈 전구세포 활성을 높였다는 자료가 여기에 붙습니다.

 

둘째, 인테그린과 세포접착분자를 통해 조혈 전구세포와 골수기질세포가 서로 맞물리도록 돕는 길입니다.

 

셋째, Bcl-2 계열과 카스파제를 통해 조혈모세포가 죽지 않고 남도록 지키는 길입니다.

 

지황의 카탈폴(catalpol)이 방사선에 노출된 림프구의 사멸을 줄였다는 결과가 이 갈래를 뒷받침합니다.



성분의 화학적 성격도 갈렸습니다

 

결과의 배경에는 성분 자체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보기약 성분은 지용성이 높아 세포막 통과에 유리했고 구조가 다양하게 퍼져 있었습니다.

 

보혈약 성분은 반응성이 높은 대신 화학 공간의 좁은 구역에 모여 있었습니다.

 

넓게 퍼진 쪽이 여러 표적을 건드리고, 모여 있는 쪽이 한 기능에 집중된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분석에 쓰인 자료

 

연구진이 사용한 방법은 시스템 약리학입니다.

 

성분과 표적 단백질, 질환을 데이터베이스로 잇고 그 관계를 네트워크로 풀어내는 방식입니다.

 

대상은 보기약 8종(인삼, 당삼, 서양삼, 태자삼, 황기, 백출, 산약, 감초)과 보혈약 4종(당귀, 백작약, 하수오, 숙지황)이었습니다.

 

화합물은 각각 1,068종과 430종이 모였고, 흡수와 약물 적합성 기준을 통과한 약 1,210종을 골라 표적을 예측했습니다.



논문 정보와 읽는 방법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2013년 게재 논문입니다.

 

원제는 A Systems-Pharmacology Analysis of Herbal Medicines Used in Health Improvement Treatment: Predicting Potential New Drugs and Targets입니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아니라 예측 기반 분석이므로, 결과를 치료 효과의 증명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데이터베이스에 실린 성분 정보의 범위에 따라 결론이 흔들릴 여지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약재를 낱개로 보지 않고 기능이 같은 무리로 묶어 성질을 견주었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한 연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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