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사례
뼈이식 수술 이후 회복





거골 골절과 뼈이식, 왜 더디게 붙는 걸까
거골을 다쳐 내원하시는 분들의 사연은 가지각색입니다.
봄을 맞아 오랜만에 등산에 나섰다가 가파른 바위에서 발을 헛디뎌 발목이 꺾이며 거골이 부러진 분이 계시고, 새 운동화를 신고 농구 코트에서 점프 후 착지하다 발목이 안으로 말려 거골 골절 진단을 받은 분도 계십니다. 사다리에 올라 봄맞이 창문을 닦다가 미끄러져 발뒤꿈치부터 떨어지며 거골이 으스러진 환자분도 있습니다.
다친 경위는 서로 다르지만, 이분들은 한결같이 발목을 디딜 수조차 없는 통증과 더불어 거골이 제대로 붙을지, 혹시 뼈가 썩지는 않을지 하는 걱정을 안고 계십니다. 거골은 한 번 다치면 회복이 까다롭기로 손꼽히는 뼈이고, 그래서 뼈이식을 권유받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오늘은 거골이 어떤 뼈인지, 왜 더디게 붙으며 뼈이식이 필요한지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풀어 드리겠습니다.
거골은 발목 안쪽에 자리한 뼈로, 위로는 정강이뼈와 종아리뼈가 만드는 발목 관절을 떠받치고 아래로는 발뒤꿈치뼈와 이어져 체중을 발 전체로 전달하는 길목 역할을 합니다. 표면의 60~70%가 관절 연골로 덮여 있고 근육이 직접 붙는 자리가 없다는 점이 거골의 약점입니다.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거골의 머리 쪽에서 몸통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형태라, 골절로 이 혈류가 끊기면 뼈가 살아 있는 데 필요한 산소와 영양이 차단됩니다. 거골이 무혈성 괴사와 불유합에 취약한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거골이 골절되면 발목이 심하게 붓고 멍이 들며, 발을 디디거나 체중을 싣는 동작이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뼈가 어긋나면서 발목 모양이 변형되어 보이기도 합니다. 이때 주의할 응급상황이 있습니다. 골절과 함께 거골이 제자리에서 빠지는 탈구가 동반되면 어긋난 뼈가 안쪽에서 피부를 밀어 올려 살갗이 하얗게 늘어나거나 찢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이 상태를 오래 두면 피부가 괴사하고 감염으로 번질 수 있으므로, 발목이 비틀린 채 극심한 통증과 변형이 보인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아 정복과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거골 골절의 예후는 골절 양상에 따라 크게 갈립니다. 'Complications of Talar Neck Fractures by Hawkins Classification: A Systematic Review'를 살펴보면, 거골 목 골절에서 무혈성 괴사는 어긋남이 적은 1형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지만 어긋남과 탈구가 심해지는 3형에서 약 39%, 4형에서는 55%까지 치솟았습니다. 골절면이 벌어지고 으스러질수록 혈류 손상이 커진다는 뜻입니다. 뼈가 으스러져 결손이 생기거나 시간이 지나도 붙지 않는 불유합, 혈류가 끊겨 괴사가 진행된 경우에는 뼈이식이 필요합니다. 'Management Options in Avascular Necrosis of Talus'에 따르면 죽은 뼈를 긁어내고 비어 있는 자리를 메우는 데 이식뼈를 사용하며, 혈관을 함께 옮겨 살아 있는 뼈를 심는 혈관 부착 이식은 일반 이식보다 유합률이 높게 보고되었습니다. 다만 거골은 작고 회복이 더딘 뼈인 만큼 이식 후에도 뼈가 자리 잡기까지 충분한 시간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뼈가 새로 차오르려면 몸 안에 재료가 넉넉해야 합니다. 칼슘은 그 바탕이 되는 영양소로 우유, 치즈, 멸치, 그리고 칼슘 흡수율이 좋은 케일 같은 잎채소로 채우시면 좋습니다. 단백질도 빠뜨릴 수 없는데, 살코기, 달걀, 두부, 콩에 든 단백질은 골세포를 만들고 콜라겐을 엮어 이식한 뼈와 본래 뼈를 잇는 다리를 놓습니다. 저는 회복기에 체중 1kg당 하루 1.2g가량의 단백질을 챙기고 비타민 D 합성을 위해 햇볕을 가볍게 쬐는 일이 이식뼈의 정착을 돕는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거골 회복기에 반드시 끊어야 할 것이 담배와 술입니다. 122편의 연구를 분석한 'The influence of smoking and alcohol on bone healing: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non-pathological fractures'를 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불유합과 골유합 합병증의 위험이 높았고, 술을 즐기는 경우 뼈가 붙는 기간이 평균 12주가량 더 늘어났습니다. 니코틴은 가뜩이나 부족한 거골의 혈류를 더 좁혀 산소 공급을 막고, 알코올은 뼈를 짓는 조골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혈류가 생명인 거골에서는 금연과 금주가 회복의 전제 조건입니다.
골다공증이 있거나 당뇨병을 앓는 분, 65세 이상의 고령자는 뼈가 붙는 힘이 약해 거골 골절 후 지연유합이나 불유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 회복을 마냥 기다리기보다 뼈 재생을 북돋는 한약 복용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함께 고려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접골탕 2.0은 뼈의 유합과 재생을 돕기 위해 연구된 한약 처방으로 미국, 일본, 한국 세 나라에 특허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동의생리병리학회지에 실린 'The Effect of Jeopgol-Tang 2.0 on Recovery of Bone Fracture in Sprague-Dawley Rats'에서는 접골탕 2.0을 투여한 군의 골재생률이 대조군보다 23.6% 높았고, 골절이 붙는 과정에서 생기는 가골의 길이가 252% 더 길게 형성되었습니다. 골절 후 다섯 달 넘게 붙지 않던 환자들이 한약 치료 후 가골이 자라며 골유합에 이른 사례도 'Therapeutic potential of traditional Korean herbal medicine Jeopgol-tang in bone regeneration: a case series of delayed union over 5 months' 논문을 통해 보고되었습니다.
거골은 다루기 까다로운 뼈이지만, 골절 양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알맞은 수술과 이식, 그리고 식습관 관리와 적극적인 치료를 함께 이어 간다면 다시 단단하게 붙을 수 있습니다. 회복의 길이 더디게 느껴지더라도 멈추지 않으시기를, 그리고 다시 두 발로 가뿐히 걷는 날을 맞으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접골탕 2.0 처방은 골절 치료 특허 조성물에 환자의 상태에 맞는 한약재를 가감하여 조제하는 맞춤형 한약입니다.
약효는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소화불량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의사와 상담하세요.